'GTX 수혜지' 용인 죽전, 집값 2억 이상 '뚝'

입력 2022-10-18 17:37   수정 2022-10-25 16:32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신설과 재건축 활성화 기대로 최근 몇 년 새 큰 폭으로 뛰었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일대 집값이 올 들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수지구 안에서도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고 신축 아파트 단지도 드문 죽전동 집값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4.31% 내렸다. 같은 기간 경기 평균 집값 하락률(-2.94%)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인근 처인구(-1.11%)와 기흥구(-3.53%)보다도 낙폭이 컸다. 수지구는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도시, 화성시 동탄 신도시 등과 함께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GTX 수혜지로 꼽힌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오른편에 있는 죽전동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죽전동 ‘대장주’로 꼽히는 새터마을힐스테이트(1998가구, 2004년 준공) 전용면적 85㎡는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작년 10월 기록한 최고가(8억5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죽전동 A공인 관계자는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 아파트인데도 하반기 들어선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전했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오리역 인근 벽산타운1단지(612가구, 1997년 준공) 전용 59㎡는 지난달 16일 이전 최고가(7억7500만원, 2021년 5월)보다 2억3000만원 넘게 하락한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암마을동성2차(838가구, 1999년 준공) 전용 84㎡도 같은 달 17일 6억8500만원에 팔리며 직전 최고가(8억750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죽전동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 속에서도 인근 지역보다 집값이 비교적 덜 올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죽전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7000만원으로, 수지구 내 성복동(11억1000만원), 동천동(10억1000만원), 풍덕천동(8억8000만원) 등보다 낮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준공 30년이 가까운 대다수 노후 아파트가 중층 이상 단지여서 재건축 사업성이 높지 않고, GTX-A 신설,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 영향권 밖에 있어 집값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죽전동은 GTX-A 정차역인 구성역(용인역)이나 경부고속도로 왼편 신분당선 동천역·수지구청역과 멀어 도보로 이용하기가 어렵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 개통 호재가 지나치게 선반영된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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